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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NELL) "기억을 걷는 시간" 본문

Music/Music Review

넬(NELL) "기억을 걷는 시간"

#CMONCITY 2017. 10. 9. 23:48

Nell

Separation Anxiety

기억을 걷는 시간

2008년 3월 21일


우리는 사랑했던 연인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 그 때 함께 했던 순간과 나누었던 마음을 그리워 할때도 있다. 하지만 그리워 할 수록 마음이 더 힘들어 진다. 잊을 수 없는 기억이기에 평생 가지고 가야만 한다. 누군가는 다시 그 때로 돌아가고 싶을 것이고 누군가는 지금 현재를 더 사랑 할 수도 있다. 힘들지만 이것 또한 어느 순간 익숙해 지는 우리의 모습이다. 사랑했던 사람에 대한 그리움에 힘든 시기를 벗어나는 것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길 수도 있고 굉장히 짧을 수도 있다. 그래도 분명히 피할 수 없는 것은 사실이다. 오늘은 이 그리움에 관한 노래를 소개해보려고 한다.




2008년 3월에 발매한 넬의 4집 타이틀 곡 '기억을 걷는 시간'의 후렴 가사 중 일부이다. 그리움 때문에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에서 경험하는 모든 부분이 달라졌음을 정확하게 보여준다. 단순히 우리에게 일상적인 부분이라 평상 시에는 느끼거나 보지 못 하는 것들이 많다. 나무에서 떨어지는 낙엽, 매일 들어마시는 공기, 물을 마시려고 든 유리잔 등 평상 시에 우리가 그렇게 집중하지 않고 별로 의미를 두지 않는 부분이다. 하지만 그리움이라는 감정이 섞이게 되면 이 모든 것 조차 그리움으로 바뀌고 달라 보이는 것이다. 정말 쓸쓸하고 외로움이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넬의 곡들은 대부분 상실, 아픔, 사랑, 이별을 다루어 항상 비슷한 메시지를 남고 있다. 비슷한 메시지 종류의 노래를 듣게 되면 느끼는 감정은 거의 같다. 하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노래에 대한 방법은 항상 달랐다. 처음 넬에 대해서 우리나라에서 언급 할 당시에는 라디오헤드(Radiohead), 서태지의 이름을 함께 언급했었다. 라디오헤드와 비슷한 감성과 '괴수인디진'이라는 곳에서 서태지와 함께 발전하고 있음을 이야기했다. 4집 앨범을 통해 더 이상 이 두개의 키워드는 언급하지 않아도 될 만큼 넬은 독자적인 음악을 구축했다. '괴수인디진'을 떠나고 점점 더 확고하게 발전해 가며 본인들의 세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넬하면 빠지지 않는 이야기 중 하나는 보컬 김종완이다. 김종완 특유의 예민하고 날카로운 목소리는 우리로 하여금 빠져들게 만든다. 이전에 목소리만 들렸다면 4집에서는 사운드의 절제와 노련해진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정확하게 목소리의 강약 조절이 된다는 것이다. 노래에 에너지를 일정하게 쏟았던 목소리였지만 이제는 에너지를 분배하는 노련한 목소리를 들려주었다.

'기억을 걷는 시간'이라는 곡을 통해 넬은 메이저 밴드로 급 상승하게 되었다. 서글픈 가사와 어울어진 담담한 멜로디는 사람들을 확실히 사로 잡았다. 넬 멤버들도 예상치 못한 성과였다. 실제로 곡이 길어서 주변에서 타이틀곡으로 정하는 것 까지 말렸다고 한다. 녹음 당시 모든 것을 간단히하고 작업을 하기 원해서 드럼도 작은 방에서 최소한의 마이크로 녹음했다. 이처럼 넬은 정말 음악에만 집중했는지도 모른다. 그 마음을 사람들도 알았던 것일까 하고 혼자 생각해 본다.





가사



아직도 너의 소리를 듣고
아직도 너의 손길을 느껴
오늘도 난 너의 흔적 안에 살았죠

아직도 너의 모습이 보여
아직도 너의 온기를 느껴
오늘도 난 너의 시간 안에 살았죠

길을 지나는 어떤 낯선 이의 모습 속에도
바람을 타고 쓸쓸히 춤추는 저 낙엽 위에도
뺨을 스치는 어느 저녁의 그 공기 속에도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에 니가 있어 그래

어떤가요 그댄 어떤가요 그댄
당신도 나와 같나요
어떤가요 그댄

지금도 난 너를 느끼죠
이렇게 노랠 부르는 지금 이 순간도
난 그대가 보여

내일도 난 너를 보겠죠
내일도 난 너를 듣겠죠
내일도 모든 게 오늘 하루와 같겠죠

길을 지나는 어떤 낯선 이의 모습 속에도
바람을 타고 쓸쓸히 춤추는 저 낙엽 위에도
뺨을 스치는 어느 저녁의 그 공기 속에도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에 니가 있어 그래

어떤가요 그댄 어떤가요 그댄
당신도 나와 같나요
어떤가요 그댄

길가에 덩그러니 놓여진 저 의자 위에도
물을 마시려 무심코 집어든 유리잔 안에도
나를 바라보기 위해 마주한 그 거울 속에도
귓가에 살며시 내려앉은 음악 속에도 니가 있어

어떡하죠 이젠 어떡하죠 이젠
그대는 지웠을 텐데
어떡하죠 이젠 우린

그리움의 문을 열고 너의 기억이 날 찾아와
자꾸 눈시울이 붉어져
그리움의 문을 열고 너의 기억이 날 찾아와
자꾸만 가슴이 미어져

그리움의 문을 열고 너의 기억이 날 찾아와
자꾸 눈시울이 붉어져
그리움의 문을 열고 너의 기억이 날 찾아와

자꾸만 가슴이 미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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