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ONCITY

강이채(ECHAE KANG) "성냥" 본문

Music/Music Review

강이채(ECHAE KANG) "성냥"

#CMONCITY 2017. 10. 16. 22:02

강이채

Echae Kang

Radical Paradise

성냥

2016년 10월 12일


다른 사람과의 묘한 분위기가 형성 될 때가 있다. 연인은 아니지만 이성이 함께 여행을 가고 축제를 즐긴다거나 영화를 함께 본다거나 할 때가 있다. 아무런 감정이 생기지 않는다고 이야기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성끼리 친구는 없다'라는 말은 괜히 있는 것은 아니다. 어느 정도는 맞다고 본다. 이렇게 자주 보는 이성이 다르게 보일 때가 있고 의지하고 싶어질 때가 있다. 이것이 아니라면 서로 소개받은 사이인데 연락이 길어지고 있는 상황이며 자주 만난다고 생각해보자. 흔히 '썸'이라는 표현을 쓴다. 이성과의 아슬아슬한 줄타기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서로의 마음을 잡을까 말까 고민하는 것이다. 오늘은 이런 감정을 노래로 만나보자.




외로움이란 감정이 오래된다면 힘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새로운 만남이 시작된다면 외로움도 어느새 사라진다. 누군가와의 만남이라는 것은 그만큼 우리에게 큰 것 같다. 강이채의 솔로 1집 'Radical Paradise'의 수록곡 '성냥'의 일부 가사이다. 누군가와의 만남에서 저런 감정을 느껴본 적이 있는가. 아슬아슬하고 두근거리는 상황을 잘 보여준다. 뭔가 자신의 행동을 설명하고 싶지만 그럴 시간도 없이 서로가 서로를 받아 들였다면 말이 필요할까? 전혀 없을 것 같다. 우리가 생각하는 만남이 천천히 오는 것 같아 외로움에 힘든 시간이 길지만 갑자기 생각하지 못한 만남이 올 때도 있는 것 같다.








강이채는 바이올린 연주자로 처음 알려졌었다. 버클리 음대를 장학생으로 입학 할 정도로 대단한 실력의 소유자이다. 하지만 집시 재즈 음악에 매료되었고 강이채는 한국에서 이채언루트(Echae en Route)라는 혼성 듀오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채언루트 활동으로 본인의 색깔과 음악을 잘 보여주었고 작년에 솔로 앨범을 발매하였다. 솔로앨범을 통해 실험적인 음악들과 다양한 장르 폭을 보여주며 듣는 이에게 그녀의 이름처럼 다른 색을 칠했다. 바이올린을 주로 하여 베이스와 단순한 조합에 신스를 더하여 신선한 음악을 만들었다. 

머리색만 보아도 굉장히 신비롭다. 이런 이미지는 그녀가 노래를 하며 연주할 때 더 선명해진다. 그녀의 보컬은 신비로운 이미지와 잘 어우러진다. 투박해 보일 수도 있지만 뭔가 이끌리는 매력의 독특한 음색을 가지고 있다. 거기에 바이올린과 다양한 요소들을 더하여 이미지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 바이올린 현을 튕기는 연주법을 자주 사용하는데 이 연주법이 이국적이고 특이함을 더 해주는 것 같다. 현을 튕기고 활로 켜는 연주법을 번갈아 가며 정확한 감정선을 보여준다. 확실히 뭔가 정의 할 수 없는 음악이다. 그런만큼 그녀가 더 기대된다.

'Radical Paradise' 앨범에는 '성냥' 이 외에도 모든 곡이 각자의 색을 뚜렷하게 가지고 있다. 앨범이 트랙이 끝나고 나면 아쉬움이 들만큼 다채롭다. 정말 기대가 안 될 수가 없다. 다채로운 그녀의 행보를 한 번 기대하면서 지켜보자.





가사



내게 불어오는 바람이
오늘도 한참을 바라보게 해
또 다른 하룰 기다린 너에게 
그 어떤 말도 돌려주지 못했네

어느 봄도 피우지 못한 꽃들을 
나 이젠 설명하고 싶지만 
어젯밤 너의 손을 잡은 건
단지 외로움이란 아이였을 뿐

한 겨울날 
내 어깰 감싸려던 너는 
Maybe you did 
어쩌면 내게 피어나고 있어

내 옆을 지나치는 옛 바람이
이젠 떠나도 괜찮다 하네
아름답지만은 않았어도
내 서랍 깊이 어딘가 남아주길

난 네게 말했지 
왜 내 안의 성냥을 찾아냈냐고
And maybe I did
어쩌면 나도 기다려왔다고

I’m moving on 
나의 흐트러진 머리를 넘기는
I’m calling you
너를 한 번만 안아보고 싶어져

I’m moving on
여전히 어색한 너의 이름이
I’m calling you
이제는 내 안에 또 다른 내가 되고

I’m calling you






Comments